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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국지'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경기였던 '서울 시리즈'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고우석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올해 MLB 우승 0순위로 꼽히는 LA 다저스가 내한해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두 팀이 소속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올해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해 NL 서부지구를 향한 주목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구 최약체로 평가받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제외한 다저스·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4파전을 살펴봤다.오프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한 다저스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기존 멤버 슈퍼스타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등과 어우러지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외야수가 아닌 주전 유격수로 새출발하는 베츠, 기대를 걸었던 3루수 맥스 먼시의 수준 이하 수비 때문에 물음표가 찍혔다. 야마모토는 MLB 데뷔전에서 1이닝 5실점하며 고전했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지난해 기록한 120이닝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아직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워낙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1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은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한 애리조나의 전력도 준수하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영입, 에이스 잭 갤런과 메릴 켈리에 이어 짜임새 있는 3선발을 구축했다. 슈퍼스타 문턱에 다다른 외야수 코빈 캐럴이 이끄는 타선도 견고하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했는데 하위 타선이 약하고 캐럴의 뒤를 받쳐줄 또 한 명의 스타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저력이라면 어느 팀도 얕잡아 보기 힘들다.샌프란시스코도 주목할 팀이다. 당초 팀에서 원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오타니, 야마모토 영입에 연속 실패하며 걱정이 컸다. 하지만 뒤늦게 지난해 NL 사이영상을 받은 블레이크 스넬과 골드글러브 출신 3루수 맷 채프먼, 거포 호르헤 솔러와 계약했다. 키플레이어는 단연 이정후다. 공격 첨병 역할을 하면서 팀에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원투펀치 로건 웹과 스넬을 제외하면 다른 선발 투수는 다소 약한 편이다. 마이클 콘포토와 칼 야스트렘스키처럼 최근 부진했던 코너 외야수의 부활이 이뤄져야 PS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11월 구단주(피터 사이들러)가 사망한 뒤 팀 연봉을 줄였다. 조용한 겨울을 보내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는데 개막 직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딜런 시즈를 트레이드로 영입, 체면치레를 했다. 매니 마차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잰더 보가츠·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주요 선수들이 장기 계약에 묶여있고 대부분 계약 기간이 꽤 많이 남아 있다. 결국 다시 PS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이 빠져나간 외야에 신인 유망주 잭슨 메릴이 등장해 약간의 숨통이 트였다. 다만 오는 7월까지 팀 성적이 받쳐주지 못하면 계약 마지막 해인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 샌디에이고가 PS에 가려면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비롯해 조 머스글로브, 시즈 등 선발 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장기 계약 선수들이 이름값에 걸맞은 기록을 뽑아줘야 한다. 김하성도 최소한 지난해 기록 정도나 그 이상을 해줘야 한다. NL 서부지구 절대 강자인 다저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3개 팀은 누가 PS에 나가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결국 시즌 내내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사령탑의 리더쉽이 강하게 요구될 것이다. NL 서부지구 '4국지'의 승자는 누가 될지 흥미롭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3.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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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은 A급, 수비는 S급…'이적생 복덩이' 애리조나와 3년 계약

'이적생 복덩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30)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잔류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구리엘 주니어가 애리조나와 3년, 총액 4200만 달러(54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는 2027년 1400만 달러(182억원) 규모의 구단 옵션과 2024년 이후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다시 얻는 것) 권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는 오프시즌 왼손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1040억원)에 계약했다. 통산 246홈런을 기록 중인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구리엘 주니어 계약도 그 일환이다.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쿠바 출신 구리엘 주니어는 줄곧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외야수 달튼 바쇼가 포함된 트레이드 때 애리조나로 팀을 옮겼다. 결과적으로 이적은 신의 한 수였다. 구리엘 주니어는 시즌 145경기에 출전, 타율 0.261(551타수 144안타) 24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21개)을 갈아치우며 데뷔 첫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특히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WS)까지 이끌어 주목받기도 했다. 비록 애리조나는 WS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1승 4패로 무릎 꿇었지만, 구리엘 주니어는 시리즈 타율 0.333(18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율(0.350)과 장타율(0.500)을 합한 시리즈 OPS가 0.850으로 준수했다. 구리엘 주니어는 타격만큼 수비도 수준급이다. 올해 지명타자 출전 비율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좌익수 포지션 DRS(Defensive Run Save)가 14(팬그래프닷컴 기준)로 500이닝 기준 MLB 좌익수 중 2위(1위 스티븐 콴·16)였다. MLB닷컴은 '구리엘의 공격과 수비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구리엘 주니어를 잡으면서 애리조나는 한숨을 돌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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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MLB 1억 달러↑ 빅딜 딱 3명, '포스팅' 이정후 지붕 뚫었다

이정후(25)의 메이저리그(MLB) 계약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1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입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후의 계약 총액은 6년, 1억1300만 달러(1489억원)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한 이정후를 향한 현지 관심은 꽤 높았다. 하지만 어느 매체도 1억 달러(1320억원) 이상의 계약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달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자유계약선수(FA) 랭킹 톱50을 선정하며 이정후의 이름을 14위에 올렸다. 외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코디 벨린저(4위)에 이은 2위. ESPN은 이정후의 비교적 어린 나이를 조명하며 중간 정도 파워를 갖춘 선수로 중견수와 우익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SPN이 예상한 이정후의 계약은 5년, 총액 6300만 달러(832억원). 미국 CBS스포츠는 6년, 총액 9000만 달러(1188억원)로 전망했다. 이정후는 포스팅으로 1억 달러 계약을 따낸 아시아리그 출신 첫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가장 높은 따낸 건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29·일본)다. 요시다는 지난해 12월 5년, 900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요시다에 앞서 타자 포스팅 최고 계약은 지난해 3월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8·일본)의 5년, 8500만 달러(1122억원)였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평정한 타자들도 포스팅 1억 달러를 '넘사벽'에 가까웠다.이정후의 계약은 올겨울 MLB 이적시장에서 상위권에 해당한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0년 총액 7억 달러)와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7년 총액 1억7200만 달러)에 이은 전체 3위. 세 선수를 제외하면 1억 달러 이상 계약이 없다. 통산 82승을 기록 중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년 총액 8000만 달러, 1056억원), 올스타 투수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년 총액 7500만 달러, 990억원) 모두 마찬가지. '이도류' 오타니를 제외하고 '순수 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3년, 총액 4500만 달러(594억원) 계약이 '빅딜'에 속했다. 칸델라리오는 빅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 이정후를 향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말 그대로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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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억원 포기하고 1060억원 계약 따낸 '협상왕' 로드리게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선발 보강에 성공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애리조나가 왼손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106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5년째 베스팅 옵션을 포함하면 계약 총액은 9900만 달러(1312억원)로 1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애리조나는 오프시즌 선발 보강에 집중했다. 잭 갤런과 메릴 켈리를 제외하면 경험을 갖춘 선발 자원이 부족, 포스트시즌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을 거쳐 통산(8년) 82승 53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3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고전했으나 1년 만에 반등했다. 로드리게스는 2021시즌이 끝난 뒤 디트로이트와 5년, 7700만 달러(1021억원) 대형 계약을 했다. 2023시즌 뒤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했는데 실제 권리를 활용해 3년, 4900만 달러(650억원)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FA로 새 소속팀을 찾았다.옵트아웃으로 선수를 잃은 디트로이트만 애매해졌다. MLB닷컴은 '로드리게스는 2년 전 디트로이트와 계약하기 전 보스턴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자격이 없다. 로드리게스가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디트로이트는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FA 선수에게 제시하는 1년 단기 계약으로 MLB 상위 125명의 선수 평균 연봉으로 금액이 결정된다.로드리게스의 계약 성공 여부는 '건강'에 달렸다. MLB닷컴은 로드리게스에 대해 '팔꿈치, 손가락, 무릎, 발목, 흉곽, 허리 등 다양한 질병에 시달려 왔다'며 '2019년 보스턴에서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을 때 203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6위에 올랐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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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99승은 더 나중에?’ MLB닷컴 “예비 FA 류현진, 다년 계약 가능”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는 류현진이 내년 시즌에도 미국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2023시즌을 강렬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9명의 자유계약(FA) 선수들’이라며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될 선수들을 조명했다.매체는 “오타니 쇼헤이는 MLB 역사상 최대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프 시즌의 주인공이 따로 있음을 알리면서도, “다른 많은 유명 선수도 이번 오프시즌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명단에 류현진이 포함됐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투수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다르다. 이 왼손 투수는 부상자 명단에서 벗어난 뒤 7경기 34이닝 평균자책점(ERA) 2.65,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6을 기록하며 토론토의 5선발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36세가 된 그는 지난 4년 8000만 달러(약 1070억원)와 같은 계약을 맺진 못하지만, 이 같은 활약을 이어 간다면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던 다년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류현진은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해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2일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복귀 등판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 14일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44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더니, 신시내티 레즈전·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모두 5이닝 투구하며 3승째를 올렸다. 9월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도 5이닝 투구해 각 2실점으로 막았다.MLB 기록을 다루는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혀진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7.4마일(140.6㎞)에 불과하다. 하지만 초 저속 커브는 물론, 커터까지 두루 사용하며 타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타자들은 류현진과의 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반복됐다. 그의 낮은 WHIP(1.06)가 이를 증명한다. 이는 류현진이 토론토 합류 후 가장 좋은 수치이기도 하다.한편 MLB닷컴의 전망대로 류현진이 다년 계약을 따낸다면, KBO 통산 99승을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7시즌 동안 190경기 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ERA 2.80을 기록한 바 있다. 2013년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 6시즌 간 활약했고, 2020시즌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8일 기준 그의 MLB 통산 성적은 182경기 1037과 3분의 1이닝 78승 47패 ERA 3.24다.한편 MLB닷컴은 류현진 외에도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디 벨린저(컵스) 루카스 지올리토(클리블랜드)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맷 채프먼(토론토)테오스카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를 주목했다. 김우중 기자 2023.09.08 16:10
메이저리그

LAD, '빅 무브' 없이 13승 1패 9연승…오타니와 '영끌'한 LAA는 3승 11패 추락

한 팀을 미래를 팔아 현재에 올인했고, 한 팀은 악셀을 제대로 밟지 못했다. 그런데 결과가 정반대다.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9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시즌 승률 0.610(72승 4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승차가 무려 9경기에 달한다.MLB 각 구단들은 지난 2일(한국시간) 트레이드 시장 마감시한을 앞두고 마지막 전력 수급에 열중했다.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대표적이다. 텍사스는 상위 유망주인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주고 메츠로부터 맥스 슈어저를, 휴스턴은 드루 길버트와 라이언 클리퍼드를 주고 역시 메츠로부터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다.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던 다저스도 대형 투수 영입을 시도했다. 다저스 역시 벌랜더와 연결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에이스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트레이드에 열을 올렸으나 로드리게스가 이적 거부권을 사용해 최종 영입에 실패했다. 많은 유망주를 바탕으로 여러 선발 투수 영입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영입한 건 평균자책점이 6점대에 달하던 랜스 린이 전부였다. 결국 다저스가 여름 동안 영입한 건 소소한 자원들 뿐이다. 말썽쟁이 선발 노아 신더가드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내주고 내야수 아메드 로사리오를 받았다.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다저스 우승 멤버였던 키케 에르난데스를 영입하고 유망주 둘을 내줬다. 두 타자 모두 백업 자원에 가까웠다. 린에게 내준 닉 나스트리니 정도가 주요 지출이라 할 유망주였을 정도로 지출도, 영입도 적었다.그런데 트레이드 마감시한 후 다저스가 가장 웃는 팀이 됐다. 다저스는 16일 밀워키전 승리로 마감시한 후 14경기 성적이 13승 1패에 달한다. 텍사스 레인저스(12승 2패)를 넘는 이 기간 최고 승률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약팀 상대 일정이 많다고는 해도 눈에 띄는 결과다.특히 트레이드해온 자원들이 모두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일 밀워키전에서도 에르난데스가 쐐기타의 주인공이 됐다. 에르난데스는 팀이 2-1로 역전한 6회 말, 내야진을 가르는 중전 땅볼 안타로 2타점을 추가해 팀이 승리하게 하는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이날 활약으로 이적 후 성적이 타율 0.321 OPS 0.861에 달한다. 보스턴 시절(타율 0.222 OPS 0.599)와 180도 달라졌다.에르난데스 이외에도 이적 선수들 대부분 활약이 뛰어나다. 린은 3경기 18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과 22탈삼진으로 에이스급 활약 중이다. 4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에 머무르던 조 켈리는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다 잠시 부상자 명단으로 이탈했다. 롱 릴리프 라이언 야브로도 3경기 1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남겼다. 로사리오도 2루로 뛰면서 타율 0.277과 OPS 0.824로 쏠쏠한 플래툰 자원이 됐다. 다저스가 질주하는 동안 정반대로 주저앉은 팀도 있다. 다저스와 달리 연고 라이벌 LA 에인절스는 팀 내 최고 유망주를 지출하면서 가을야구 가능성에 올인했다. 포수 유망주 에드가 쿠에로와 왼손 투수 유망주 카이 부시를 내주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선발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와 구원 투수 레이날도 로페즈를 영입했다.쿠에로는 에인절스가 사실상 유망주를 졸업시킨 로건 오호프 다음 가는 팀 내 최고 자원. 그를 포기한 건 오타니 쇼헤이의 FA(자유계약선수)가 다가오기 전 가을야구에 가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다.하지만 에인절스는 마감시한 후 3승 11패에 그치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지올리토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8.14으로 부진하다. 린으로 재미를 본 다저스와 정반대 결과다. 로페즈가 이적 후 6경기 평균자책점 1.29로 호투하지만 지올리토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기존 선수들마저 부진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올인을 할 당시,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은 팬그래프 기준 14.8%였다. 낮았으나 올인을 해본다면 조금은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보름 남짓이 지난 현재 가능성은 단 0.5%에 그친다. 반면 당시 76.2%였던 다저스의 지구 우승 확률은 98.8%로 급상승했다. 포스트시즌 확률은 아예 100%다. 오타니는 올해도 가을과 멀어졌는데, 다저스는 올해도 언제나 그렇듯 가을을 준비하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6 14:10
메이저리그

'고통스러운 승리' 투수 9명 DL인데…2명 더 아픈 DET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디트로이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 경기를 7-2로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텍사스(47승 31패)의 덜미를 잡으면서 시즌 34승(43패)째를 챙겼다.리드오프 매트 비얼링(5타수 3안타 2득점)을 비롯해 앤디 이바네스(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미겔 카브레라(3타수 2안타 1득점) 제이크 로저스(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가 멀티히트를 해냈다. 특히 1-1로 맞선 3회 초 1사 1·2루에서 터진 이바네스의 스리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디트로이트는 이바네스의 홈런으로 54.3%이던 승리 확률이 79.2%로 껑충 뛰었다.승리를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경기 후 "힘든 밤"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디트로이트는 선발 매튜 보이드가 15개의 투구 수만 기록한 채 왼 팔꿈치 문제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갑작스럽게 경기에 투입된 윌 베스트마저 왼 무릎 문제로 1이닝 만에 교체됐다. 이후 투수 4명을 투입,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지만 '내상'이 꽤 심했다. 힌치 감독은 "잘 해냈지만 그렇게 일찍 투수 2명을 잃은 건 고통스러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이미 타릭 스쿠발·케이시 마이즈·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투수 9명이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전력이 휘청거렸다. 최근 경기에선 불펜 소모마저 적지 않았다. 마운드 위 부담이 가중된 상태인데 보이드에 베스트마저 부상 교체되면서 악재가 겹쳤다.디트로이트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문다. 승률이 0.442. 선두 미네소타 트윈스(40승 40패)와의 승차가 4.5경기다. 다른 지구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살아있지만, 부상자 관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장기 부상자가 많다는 점도 디트로이트로선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27 14:39
메이저리그

'니카라과 완파' 베네수엘라, 파죽의 3연승으로 '죽음의 D조' 지배

강호 베네수엘라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연승을 질주했다.베네수엘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대회 D조 본선 1라운드 3차전에서 니카라과를 4-1로 물리쳤다.베네수엘라는 이날 경기로 대회 3연승을 달렸다. 우승 후보였던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5-1 완승을 거둔 걸 시작으로 푸에르토리코를 타격전 끝에 9-6으로 제압했다. 이어 니카라과까지 연파하면서 중남미 강호들이 모여 '죽음의 조'로 불리던 D조에서 단독 선두를 지켰다. 반면 니카라과는 4연패로 조 최하위를 확정했다. 다음 2026 WBC에는 예선부터 다시 도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선취점은 니카라과였다. 니카라과는 1회 만루 기회를 병살타로 잡아내지 못했지만, 2회 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스티븐 레이톤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가져갔다.베네수엘라는 0-1로 끌려가던 4회 말부터 포문을 열었다. 2사 1·2루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룬 베네수엘라는 이어 2사 2·3루에서 에우에니오 수아레스(시애틀 매리너스)가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역전까지 성공했다.5회 쐐기를 박았다. 앞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를 연파하는 데 선봉장이 된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이날 승기를 확실하게 굳혔다.타선이 터지는 동안 마운드는 노련하게 버텼다. 이날 베네수엘라 투수진은 안타 11개를 허용했으나 단 1실점에 그쳤다.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2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수진이 위기마다 삼진을 솎아내 총 12탈삼진을 기록한 덕분에 실점을 억제하고 이날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5 09:22
메이저리그

'154㎞/h' 펑펑...돌아온 사고뭉치 에이스, 보스턴 구세주 될까

리그 최고 에이스에서 사고뭉치로 전락했던 크리스 세일(34·보스턴 레드삭스)이 구위를 되찾고 2023시즌 반전을 예고했다.세일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젯블루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세일은 1회 선두타자 맷 비어링에게 바로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라일리 그린, 하비에르 바에즈, 에릭 하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2회에도 등판한 세일은 타일러 네빈과 케리 카펜터를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솎아냈다. 이후 잭 쇼트에게는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닉 메이튼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해 무실점으로 2회를 마무리했다. 2이닝으로 임무를 마무리한 세일은 보스턴이 4-0으로 앞선 3회 라이언 브래이저와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종료했다. 세일의 호투로 초반 기세를 잡은 보스턴은 7-1로 리드를 벌리고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세일은 명실상부한 보스턴의 에이스'였'다. 통산 323경기(1678이닝) 114승 75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그는 지난 2017년 308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닥터K'였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탈삼진의 보증수표였다. 친정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는 부진한 팀 성적에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2017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2018년 개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세일의 실력을 확인한 보스턴은 2019년 초 그와 5년 1억 4500만 달러(1884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그러나 정확히 계약 후부터 세일은 팀의 골칫덩이로 변했다. 2019년 6승 11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하더니 2020년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으면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2021년에야 돌아와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2022년 다시 사고뭉치가 됐다. 갈비뼈 통증으로 세 달여를 결장한 그는 복귀 후 2번째 등판에서 새끼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고, 부상 상태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하며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장기계약 후 세일이 등판한 경기는 4년 동안 36경기에 불과했고 최근 3년으로 좁히면 11경기에 불과했다.에이스가 사라진 보스턴의 마운드는 그대로 무너졌다. 네이선 이볼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버텨줬지만 세일과 달리 리그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던 2021년을 제외한 다른 3년 동안 하위권 성적에 머물러야 했다. 이볼디와 로드리게스가 차례로 떠난 올 시즌 역시 선발진이 불안하고 성적 전망도 비관적이다.다만 세일이 돌아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범경기인 만큼 결과에 큰 의미는 둘 수 없지만, 최고 구속이 154㎞/h를 찍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건강만 제외하면 세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에이스다. 구속만 되찾는다면, 에이스 세일의 모습을 다시 기대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15:55
메이저리그

'이 정도면 WBC에 진심' 카브레라, 5회 연속 출전 '확정'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베테랑 미겔 카브레라(40·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카브레라는 10일 공개된 WBC 최종 엔트리에서 베네수엘라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카브레라의 WBC 출전은 2006년, 2009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5회 대회 연속. WBC에 개근 중인 몇 되지 않는 선수 중 하나다.카브레라의 통산(20년) MLB 성적은 2699경기 타율 0.308(1만22타수 3088안타) 507홈런 1847타점이다. 현역 선수 중 타수 2위, 최다안타 2위, 최다홈런 2위, 2루타 2위 등 각종 공격 지표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통산 올스타 12회, 실버슬러가 7회, 타격왕 4회를 비롯해 굵질 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21년 통산 500홈런, 지난해 3000안타를 돌파했다. 2023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인데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베네수엘라는 WBC D조에 속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와 2라운드 진출을 다툰다.한편 디트로이트는 카브레라를 포함, 총 8명의 선수가 3월 WBC를 치르게 됐다. 왼손 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스(푸에르토리코) 내야수 조나단 스쿱(네덜란드) 내야수 앤디 이바네스(쿠바) 내야수 존 발렌티(이탈리아) 오른손 투수 차베스 페르난데르(영국) 왼손 투수 잭 오러린(호주)이 대회에 나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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